- HOME
- Post in | 소소한 일상/맛집소개
- Post at | 2014. 3. 26. 23:00 | by SecretBLue.
- View comment
착한식당 : 속초 양반댁 함흥냉면
속초 양반댁 함흥냉면 소개
제가 여행을 좋아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여행지 주변의 맛집도 찾아다니는 편입니다.
여행 다니면서 블로그에 올리려고 사진도 많이 찍고 했는데...
정작 시간 여건과 귀차니즘 때문에 첫 소개글을 이제서야 쓰게 되네요. ㅋㅋ
오늘 소개해드릴 속초 양반댁 함흥냉면도 작년 6월에 강원도를 여행하면서 들렀던 곳인데 이제서야 귀차니즘을 극복했답니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곳 말고도 찍어둔 맛집 사진들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날이 올거라고 다짐해보면서 소개를 시작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듯, 저 또한 여행을 계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여행 장소와 근처 맛집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아보는 편이랍니다.
작년(2013년) 6월, 강원도 인제에 있는 자작나무숲을 다녀오면서 양반댁 함흥냉면을 들렀었는데요.
그런데 이번 여행은 맛집과 여행장소가 주객이 전도된 대표적인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슨 말이냐면요. 사실은 이 집 냉면이 너무 먹고 싶어서 꼬~옥 가보고 싶은데, 냉면 한 그릇 달랑 먹고 오기엔 너무하다 싶어서 자작나무숲을 끼워 넣었기 때문이랍니다.ㅋ
물론, 자작나무숲도 꼭 한번은 가보고 싶다는 리스트에 있었습니다. 핑계김에 다녀와서 조금은 미안한 경우지만요.^^
자작나무숲 여행기도 기회를 만들어서 소개해드릴께요.
잘 아시다시피(?) 이 식당은 굳이 제가 소개해드리지 않아도 인터넷에 소개 글이 널려있는데요.
저도 채널A 먹거리x파일을 통해서 알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좋은 정보는 많을수록 좋은 거니깐, 중복이어도 너그러이...........^^
여러분은 평생 한 종류의 음식만 먹고 살아야한다면 뭘 선택하시겠어요?
전 자신있게 냉면(국수)를 선택할겁니다.
웬만한 국수 종류는 다 맛있어하기 때문에 제가 맛 없다고 하는 건 저~~~~~~~엉말 맛 없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여기 냉면은 단언컨대 내가 먹어본 냉면 중에 최고였습니다. 쓰면서도 침이 고이네요.^^
사설이 길었습니다.
먹거리x파일에 소개된 대부분의 착한식당이 그렇듯 이 곳도 소규모의 식당입니다.
대형 식당이 착한식당이 되기에는 여건상 어려운 점과, 또 반대로 대형식당이 된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겠죠?? (섣부른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지만요.)
음... 암튼 처음 느낀 식당의 인상은 딱 착할 것 같은(?) 그런 단출하고 깨끗한 느낌이었습니다. 정갈하고 깔끔한 그런~~.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식당 내부 전경을 찍은 사진이 없네요.ㅠㅠ
일단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자리를 잡습니다. 의자가 있는 테이블은 아예 없어서 양반다리가 힘드신 분은 불편하실 수도 있어요.
자리를 잡으면 메뉴가 눈에 들어옵니다.
☆ 이 포스팅의 모든 그림은 클릭하시면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
물냉면, 비빔냉면 모두 7,000원이고 곱빼기 8,000원이네요. 추가 사리는 4,000원이구요.
저희는 두가지 모두 맛보기 위해 물 하나, 비 하나 시켰습니다.
주문하고 기다리면 찐~한 육수가 나옵니다.
굉장히 담백하고 깔끔한 육수가 일품입니다.
아~! 그동안 육수를 가장한 조미료 물에 익숙하신 분은 싱겁게 느껴질 수도 있을겁니다.
아무튼 하나하나가 굉장히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나름 깔끔을 좀 떠는 편이라.ㅋㅋ
여기까진 아주 좋은 느낌 그대롭니다.
사진은 못찍었는데, 주방에서 일하시는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를 비롯 서빙을 하시는 분도 전부 위생모를 쓰고 계십니다. 굿~!!
나중에 들었는데 서빙을 해주신 분도 아드님이라고 하더라구요. 보기 좋았어요.
이집 냉면은 메밀로 만든 하얀(?) 면발이 아니라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진한 갈색 면입니다.
전 칡 전분이나 고구마 전분 보다는 메밀면을 좋아하긴 하는데, 고구마 냉면도 이집에선 좋더라구요.(워낙 첫 인상이 좋아서일까요? ㅋ)
아~ 그리고 일반적인 냉면식당과는 달리 양념이 테이블에 세팅이 되어 있는게 아니라 냉면이 서브될 때 함께 나옵니다.
냉면 양념통을 따로 이렇게 찍은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렇게 깔끔한 양념통 보신 적 있으신가요?
호텔이나 1등급 식당을 제외한 일반적인 식당에선 접하기 힘든 경험이라서 따로 이렇게 한 컷 찍었더랍니다.^^
착한식당이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맘에 드는 대목이었네요.
제가 사진을 찍고 그래서였는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사장님께서 직접 나오셔서 양념하는 법, 맛 있게 먹는 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더라구요.
'이런 식당도 있구나.'하는 감동이 팍팍 오더라구요.^^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우선 물냉면부터 보시죠.
띠~로~리~! (음성지원 셀프요.)
특이하게 계란 고명이 두개네요. 이건 곱빼기를 시키면 나오는 거랍니다. 보통을 시키면 한개만 나오니 항의하시고 그러시면 안되요.ㅋ
일반적으로 물냉면을 먹을 땐 바로 겨자와 식초를 투하해서 입맛에 맞추는데요.
왠지 특별한 기분 때문인지 바로 양념을 하지 않고 육수부터 맛 봤습니다.
따뜻한 육수와는 또 다른 시원한 깔끔함이 입안에 가득 퍼집니다.
육수를 한번 맛보시고 양념을 하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양념은 기호에 따라 하시면 되구요.
한 젓가락 떠 볼까요? 아놔~ 무꼬싶다.ㅋㅋ
자~ 다음은 비빔냉면 차례죠.
비냉도 곱빼기입니다. 말씀 드렸죠? 제가 냉면 많이 좋아한다고. ㅋㅋ
비빔냉면은 우리가 흔히 아는 비빔냉면과는 조금 다릅니다.
일반적인 냉면집의 회냉면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보통 회냉면에는 홍어(?)가 들어가는 반면 이 곳 비냉에는 명태가 들어갑니다.
먹거리x파일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 명태를 숙성시키는 과정이 참 어렵다고 합니다.
새콤하게 양념을 하기 위해 식초를 써야하는데, 워낙 식초의 양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예전에는 식초와 함께 빙초산을 소량 썼다고 합니다. 그 이유 때문에 아쉽게 준착한식당으로 선정될 수 밖에 없었구요.
제가 방문했을 땐 빙초산을 안쓰고, 3배 식초로 숙성하는 방법이 자리를 잡아서 착한식당으로 업그레이드 된 상황이었습니다.
안심하고 드셔도 될 겁니다.
비빔냉면은 이 집만의 양념 레시피를 따로 적어두었는데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냉육수를 면이 1/3정도 잠기게 붓고, 각종 양념을 넣고 잘 비벼 드시면 됩니다.
기호에 따라 좋아하는 양념은 조금 더 넣고, 싫어하는 건 조금 빼셔도 되는데 가급적 황금(?)비율을 지켜주시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처음엔 레시피를 지키시고, 다음 방문부터는 기호에 따라 조금씩 비율을 달리하는게 좋겠죠?
명태 고명은 솔직히 먹어보기 전엔 우려 반, 기대 반이었는데요.(좀 더 솔직히 얘기하면 우려가 조금 더 컸습니다.)
먹어 본 느낌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식감도 좋고, 맛도 새콤달콤하니 좋았어요.
그리고 안내문에 나와 있는대로 양념장(다데기)을 더 넣으면 너무 맵다고 합니다. 제가 매운 걸 좋아 해서 다음 방문 때는 더 맵게 먹어 봐야겠어요. 벌써 기대됩니다.
맛을 언어로 표현하려니 정말 어렵네요.
아무튼 제 점수는요~~~ 별 다섯개 만점드릴게요. 여러분도 기대하셔도 되요.^^
정말 맛 있었습니다.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는 게 안타깝네요.
곱빼기 두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제가 식당 음식을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닌데, 지금 기억에도 정말 기분 좋은 한 끼였다고 생각되네요.^^
속초 쪽으로 여행하실 분들은 꼭꼭꼭 들려 보시기 바랍니다.
상호 : 양반댁 함흥냉면
주소 : 강원도 속초시 금호동 482-329
전화 : 033-636-9999
양반댁 함흥냉면을 방문하실 분은 주의하셔야 하는 게 하나 있는데요.
가게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어서 이 곳을 지정 주차장으로 착각하기 쉬워요.
가게 안에도 이 점 때문에 별도의 안내문을 붙여 놓으셨더라구요.
바로 옆에 있는 주차장은 유료 주자창이구요. 무료 주차장은 조금(150m)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전경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가게 앞은 편도 1차선의 좁은 도로 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잠깐(?) 세워 놓고 다녀와야지 하는 생각 자체가 안됩니다.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성숙한 시민 의식을 발휘해 주시길.......^^
저는 그냥 바로 옆 유료 주차장에 주차했었는데요. 주차료도 아주 저렴하기 때문에 귀차니즘이 심하신 분은 이용하셔도 괜찮을 거예요.
작년 일이라 가물가물하긴한데 식사를 하고 나오는 동안 1,000원 이하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강원도라 물가가 확실히 싼듯.^^
이상으로 속초 양반댁 함흥냉면을 다녀온 후기였습니다.
좀 더 자주 이런 내용으로 포스팅을 하고 싶은데 맘처럼 쉽지가 않네요.
컴퓨터 하드에서 숙성되고 있는 사진들을 위해서도 빨리 써야하는데 말이죠.ㅋㅋ
처음으로 쓰는 맛집 소개 글이 별 다섯개짜리라서 뿌듯하고 기분 좋네요.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추천은 제가 글 쓰는데 아주 큰 힘이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