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3.04.05 1일1식 열풍 살펴 보기 2

1일1식 열풍 살펴 보기

1일1식 살펴보기

1일1식 따라잡기



산들산들 봄 바람과 함께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옷차림도 따라서 조금씩 얇아지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겨우내 두꺼운 옷에 가려져 있던 군살들에 대한 인식으로 자연스레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계절적인 요인에 더해 최근 방송된 SBS 스페셜 "끼니의 반란"은 우리의 다이어트에 대한 열망에 점화를 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방송을 통해 소개된 1일1식은 다이어트 방법으로서가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는 습관으로서의 소식을 강조하고 있지만, 대중들에게는 이것이 건강과 더불어 다이어트 방법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열풍이라고 생각될 만큼 큰 관심을 끌고 있는 1일1식에 대해 살펴 보려고 합니다.


SBS 스페셜에서 소개된 <1일1식>은 일본 유방암 수술의 권위자이자 국제 안티에이징학회 명예회장인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의 책 제목임과 동시에 그가 주장하는 소식 습관의 핵심입니다.
그는 인류가 추위와 굶주림에 맞설 때 더 강력한 생명력 유전자가 발휘되도록 진화해왔으며, 노화와 병을 막아주며 수명을 연장시켜주는 시트루인이라는 이 유전자는 공복일 때 작동한다고 주장합니다.
꼬르륵 소리가 한 번 들리면 내장 지방이 연소되고, 두 번 들리면 외모가 젊어지고, 세 번 들리면 혈관이 젊어진다고 하면서 꼬르륵 소리를 즐기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주장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닌데요.
그 동안 여러 연구를 통해 소식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이미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동물(쥐)에게 식사량을 40% 줄이면 수명이 20~30% 늘어난다는 것도 실험으로 증명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주장하는 1일1식이란 어떤 것인지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 보겠습니다.


나구모 박사가 주장하는 1일1식은 무조건 하루에 한 번만 식사를 해야한다는 집착 보다는 공복감 유지에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1일1식을 한다고 해서 힘이나 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며 지방만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체중을 줄이는 요법은 아니고, 오히려 몸을 가볍게 함으로써 심장이나 신체 장기에 주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합니다.


하루 세끼 중 언제 식사를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지만 저녁에 식사를 하는 것이 소화 기능에 유리하며 체내에 영양소 흡수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좋다고 합니다.  식단은 먹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상관 없지만 가급적 일물전체(一物全體) 식법으로 식사가 가능한 과일이나 생선이 좋다고 강조합니다.  즉, 과일은 껍질째 먹고 생선은 뼈째 먹는 것이 완전 영양소 섭취에 좋다는 겁니다.





식사를 한 끼만 하라고 해서 나머지 기간은 무조건 굶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심하게 배가 고프다면 초컬릿이나 쿠키 등을 조금씩 먹는 것도 상관 없습니다.  오히려 1일1식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그 한 끼에 하루 식사량을 몰아서 먹기 쉽기 때문에 이에 대한 통제를 위해서도 중간 중간에 먹는 소량의 간식이 중요합니다. SBS 스페셜을 통해 소개된 나구모 박사의 아침은 심지어 물조차 먹지 않고 껌 하나로 시작되지만 이를 굳이 따라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한 끼 식사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식사의 영양소 균형이 매우 중요하고 또한 각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많은 소식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식사 규칙이 1일1식 요법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 있는데,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이 그것입니다.
즉,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이 원칙이고 거를 수 없다면 수분이나 과일 정도로 가볍게 마치는 것이 좋은데,
예를 들어 사과나 당근 쥬스 혹은 꿀을 탄 홍차 정도로 아침 식사를 대신하면 비타민, 미네랄 등을 섭취할 수 있어 현대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을 보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직장인이나 저녁에 모임 등 기타 식사 기회가 많은 분들은 가급적 점심도 피하고 저녁을 한 끼 식사를 위한 타임으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점심 식사로 1식을 하시려는 분은 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골라야 하고 탄수화물 보다는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고, 흰쌀, 흰밀가루를 피해 가급적 현미 등 통곡물로 만든 식품 위주의 식사를 하면 됩니다.


1일1식으로 가장 적절하다고 하는 저녁식사의 경우,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는 1즙1채 요법을 권하는데, 1즙이란 국을 뜻하고 1채는 반찬을 뜻합니다.  밥은 현미나 잡곡밥을 먹도록 하고 국은 건더가 있어도 상관 없지만 너무 많이 담거나 추가로 더 먹는 것은 피합니다.  반찬은 달걀을 비롯한 완전식품이나 뼈째 먹는 생선, 열매와 줄기, 잎을 한꺼번에 먹는 홀푸드가 좋습니다.


이렇게 건강과 활력을 위해 시행하는 1일1식 요법에도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는데요.


첫째, 폭식을 주의해야 합니다.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는 1식을 할 때 무엇을 얼마나 먹는지는 상관없다고 했지만 이것이 평소에 하루에 먹었던 양을 한번에 몰아서 먹어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하루에 한끼만 먹다보면 자연스럽게 폭식을 피할 수 있게 되는데, 습관이 되면 자연스레 랩틴이라는 식욕 억제호르몬의 작용을 통해 한 끼 식사가 더이상 불편하지 않게 된다는 겁니다.


둘째, 어린이나 폐경기 여성은 피해야 합니다.
한참 성장을 위해 영양 섭취가 중요한 어린이는 당연히 1일1식은 좋지 않고, 폐경기 여성의 경우에도 혈당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에 이를 피해야 합니다.  또 당뇨병 등 대사 관련 질환이 있는 경우와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1일1식은 좋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의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에 실시해야 합니다.



일단 여기까지가 방송을 통해 소개되고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가 주장하는 액면상의 1일1식에 대한 내용입니다.




1일1식에 대한 비판적 시각



사실 처음 글을 시작할 때의 생각은 화제가 되고 있는 1일1식의 내용에 대해서만 소개해드리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방송이라는 것이 그 특성상 맹목적인 공신력과 전파력을 무시할 수가 없고 그 결과 무작정 좋은 것으로 생각해서 따라해보려는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반대되는 의견과 조심해야 한다는 시선도 분명히 존재함을 알려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추가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한 미디어 전문 사이트의 기사에 따르면, 이런 식품과 식이요법에 대한 관심은 전혀 새로운 일도 신기한 현상도 아니며 오히려 그 동안 관심을 끌었던 다른 방법들에 비해 관심의 수준이 비교적 미지근한 편에 속한다고 합니다.


그 동안 건강은 늘 대중의 관심사였으며 이에 직결되는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은 방송사들의 주요 소재로 다루어져 왔다는 것입니다.  소식, 금주, 채식, 생식, 유기농, 단식 등 그 주제만 조금씩 다를뿐 그 동안 핫한 주제로서의 식이요법은 늘 많은 관심과 방송 후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그 예로, 2002년 SBS 잘먹고 잘사는 법이 방송되고 난 후에는 육류 소비가 급감했고, 2009년 MBC '목숨걸고 편식하다' 후엔 현미 소비가 급증했다고 합니다.  이런 일련의 맥락을 보면 이번 1일1식에 대한 관심도 방송사의 일종의 트렌드 세팅에 불과하며 오히려 다른 식이요법들에 비해 그 정도는 미온적이라고 합니다.



▲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2002년)

▲ MBC 목숨걸고 편식하다 (2009년)


기사에 따르면 방송된 시기도 지난 해(2012년) 8월 BBC다큐멘터리 호라이즌(Horizon)의 'Eat, Fast Live longer(먹고, 굶고 오래살자)'를 그대로 답습한 모범적 번안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Eat, Fast Live longer'편의 내용도 소식과 장수에 대한 내용으로 1일1식과 다르지 않습니다.  방송내용의 전개도 비슷해서 101세의 나이로 런던 마라톤을 완주한 노인을 만나 그의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 소식이라는 주장으로부터 실마리를 얻어 전세계 노화방지 연구자들을 찾아 같은 의견을 듣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식이 주는 공복감에 대한 스트레스로 결국 소식에 실패하는 사례를 접하게 되고 다른 연구자를 통해 매번 식사량을 줄이지 않고 주기적으로 단식을 해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국 주중에는 정상적인 식사를 하고 주말에만 식사량을 반으로 줄이는 5:2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도 감소하고 혈액검사에서도 개선된 결과를 통해 소식이 장수와 건강에 키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 BBC Horizon "Eat, Fast Live longer" (2012년)


SBS 스페셜 '끼니의 반란' 2부의 경우 제목이 '배부른 단식, IF의 비밀'인데 이 또한 BBC 호라이즌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음을 기사는 얘기하고 있습니다.  BBC의 방송 내용을 알고 있다면 IF가 일시적 단식을 뜻하는 Intermittent Fasting의 약자이며 방송이 흘러 갈 방향에 대해서도 2부를 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대동소이하다고 합니다.  즉, 소식이 건강과 노화방지에 좋지만 이를 실천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이런 스트레스를 일시적 단식(IF)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식의 전개는 BBC 다큐멘터리와 똑 같다는 겁니다.





결국 이번 SBS 스페셜 '끼니의 반란'의 경우 해외에서 흥행한 컨텐츠를 발빠르게 번안한 결과물일뿐 더도 덜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영국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BBC 호라이즌의 'Eat, Fast Live longer' 방송 후 5:2 다이어트 붐이 일고, 그 방송 쇼호스트인 모슬리가 쓴 'The Fast(단식)'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설치류에 대한 실험과 영장류에 대한 실험을 통해 소식이 생명연장에는 분명 효과가 있지만 이것이 곧 행복하게 사는 법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학자들에 따라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노화라는 것은 성장의 또 다른 면이고 이에 관여하는 요인이 무엇이든 결국 하는 역할은 같다고 합니다.  즉 경우에 따라서는 세포가 분열하고 생명활동이 유지되는 과정이 성장이 되기도 하고 노화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죠.  또 1일1식이던 일시적 단식이던 이런 극단적인 소식요법을 오랜동안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외모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두상이 길어 보일 정도로 움푹 패인 볼, 두드러진 광대, 마르고 외소해 보이는 몸집 등 본인들은 동안 혹은 젊음이라고 주장하지만 뒤집어 보면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결과일 뿐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소식하는 것이 가장 직관적이고 확실한 수명연장법인 건 분명하지만 이를 부각시키기 위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인류 공통의 패턴이라던지 하는 접근은 분명 더 깊은 논의를 거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되며 보는 이들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적당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 신봉자인 저로서도 많이 공감하는 부분이며 맹목적인 체중 감량은 결코 지속적인 건강과 아름다움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참고한 Medius 원문 기사 보러가기

SBS스페셜 '1일1식',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 버튼 한 번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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